홍길동은 살아있다

최 영 www.DrChoi.pe.kr


인터넷 홈페이지의 각종 게시판에서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 홈페이지에도 심심치 않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근거없는 비방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가능한 삭제하는 선에서 참고 있습니다만... 익명성을 악용해서 저지르는 폭력이요 일종의 범죄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네티켓이란 인터넷상에서 지켜야할 에티켓을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네티즌의 에티켓의 준말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 최소한의 예절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체험하면서 느꼈던 제 생각들을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홍길동은 살아있다.

홍길동... 어린 시절 홍길동 이야기를 동화, 만화 또는 영화(신동우 화백의 만화를 저는 기억합니다)로 보고 읽으면서 신출귀몰하는 도술과 탐관오리를 무찌르는 통쾌한 활약에 마음 졸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포켓몬과 디지몬, 국적불명의 로보트, 요정 만화영화나 컴퓨터 게임에 열광하는 요즈음 아이들도 과연 홍길동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가는 의문이군요.

이번에 쓰는 글은 과거의 홍길동이 아니고 2000년에 제가 경험했던 실제하는 홍길동 이야기랍니다.

    작성자 : 홍길동
    제 목 : 놈인 의사
    내 용 : 의사면 의사답게 입에 책물고 말을 할것. 입에 걸레물고 애기하는 너는 개의사냐?

방금 여러분은 의약분업 과정에서 사이버 공간이 뜨겁던 2000년 어느 날.... A모(이름의 이니셜이 아닙니다) 국회의원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을 읽으셨습니다.

그것이 실체이건, 언론에 의해 조작된 것이건..... 의사들의 주장과 행동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들끓던 싯점이었기에 "개의사" "걸레물고"등의 용어보다 훨씬 원색적인 익명의 게시물들이 많았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용어사용은 약과라고 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이 게시물을 읽던 저에게 내용은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회나 단체 구성원에서 개보다 못한 인간이 있을 수 있다(조금 과격간 용어가 사용되었음을 양해바랍니다)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러니 의사중에 개의사, 아니 개보다 못한 사람인들 어찌 없겠습니까? (또 다시 과격한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너그러운 양해바랍니다.)

제 눈길을 끈 것은 홍길동이라는 필명의 글이 올라온 컴퓨터의 IP였습니다.

    2000/09/26 (17:45) from *.*.93.5' of *.*.93.5' (*는 필자가 감춘 숫자임)

제가 무슨 컴도사도 아니기에, 이런 IP에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우연히 이 IP가 이 A모 국회의원 홈페이지의 운영자(정책보좌관) 의 ID로 글이 올려진 IP와 비슷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운영자의 글이 올라온 IP 몇개를 소개합니다.

2000/09/25 (18:05) from *.*.93.1' of *.*.93.1' 2000/09/27 (10:02) from *.*.93.3' of *.*.93.3' 2000/09/27 (10:27) from *.*.93.4' of *.*.93.4'

그래서 이 IP가 어디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도 WHOIS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답니다. 해킹이나 크랙킹 등의 범죄행위가 아니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습니다.

자... 조회결과를 볼까요?

Korea Internet Information Service V1.0 ( created by KRNIC, 1999.6 ) query: *.*.93.5 [ IP 사용 기관 정보 ](아래를 마우스로 긁어보시면 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기관고유번호 : ORG118145
    기관명 : 대한민국국회
    시도명 : 서울
    주소 :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

홍길동은 대한민국 국회의 컴퓨터로 글을 올렸었군요. 그럼....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적어도 홍길동은 2000년 09월 26일 17시45분에 *.*.93.5라는 주소가 배정된 대한민국 국회의 컴퓨터로 "개의사" 운운하는 글을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누가 홍길동인지는 현재로서는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시간에 국회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욕설을 올렸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홍길동의 실체가 궁금한 분을 위해 한 가지 제가 알고 있는 자료를 알려드리는 것으로 홍길동에 관한 부분은 끝을 맺을까 합니다.

같은 당의 B모(이름의 이니셜이 아닙니다) 국회의원의 홈페이지 방명록에 관리자가 올린 답변의 아이피가 *.*.93.5 랍니다.(이것은 제가 조사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이 조사했던 것을 인용한 것입니다)

적어도 홍길동은 B모 국회의원 홈페이지 관리자(보좌관일 가능성이 높죠)와 동일한 컴퓨터이면서, A모 국회의원 홈페이지 운영자(보좌관)가 사용하는 컴퓨터 근처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결코 문제의 홍길동과 모 국회의원 홈페이지 관리자가 동일인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문제 삼는 것은 국민의 세금으로 구입했을 컴퓨터와 정보망을 이용해서, 국민의 세금을 월급으로 받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는 홍길동이 "개의사"란 내용의 네티켓을 어기는 글을 썼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의사가 "개의사"라면.... 개의사에게 치료받는 국민은 도대체 무엇이라는 의미인지....???

(대한민국의 헌법기관 구성원들이 네티켓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다음에는 현재 한국에서 실질적인 권력기관의 하나로 등장한 시민단체의 네티켓을 살펴 보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 네티켓을 지킵시다. 200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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