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전기 또는 아동초기 (3-6세)의 발달과 부모의 역할

최영정신과 / 학습증진센터 최 영


1. 이 시기의 발달 과제는?

1) 신체 발달 (☞ 정상 발달표 보기)

지금까지 보이던 통통한 모습, 소위 젖살이 사라지고 날씬해진다. 근육과 골격이 강해지고, 신경세포가 성숙하면서 뛰고 공놀이를 할 수 있는 큰 근육 운동과 미세한 근육 운동 기술이 발달한다.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흉내내기 시작하고 젖니가 다 생겨서 잘 씹을 수 있다. 혼자서 이를 닦고 용변을 보고 손도 잘 씻고 옷도 곧잘 갈아입는다.

2) 인지 발달

말하는 능력이 급성장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우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동은 놀이와 상상의 세계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놀이를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사회적인 역할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Piaget가 말한 인지발달 단계 중 전조작기의 후반부에 해당된다. 언어와 기억력이 발달하고, 상징적인 놀이가 가능하며,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부분적인 이해력도 생겨난다. 아직 논리적인 사고 능력은 부족하다. "내가 엄마에게 나쁜 생각을 했다. 엄마가 아팠다. 내가 나쁜 생각을 해서 엄마가 아팠다."라는 방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소위 탈중심화(decentration 만 4-7세)가 일어나는 시기로 또래들과의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면서 점차 자신의 관점에서 벗어나 남의 관점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즉,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친구가 생각하는 것이 꼭 같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비유하자면 전화를 걸면서 "여보세요"를 할 때 전화의 상대방이 자신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아직은 "나" 자신, "내 것", "내 이름"이 감정의 강력한 초점이 된다.

    배울 점 : Piaget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아이들이 실제로는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 즉, 아이들의 인지능력을 감안해주어야 한다.

3) 남녀의 역할 배우기

남자아이는 남성다워 지고 여자아이는 여성다워 진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성에 대하여 관심을 보이고 부모에게 질문을 한다. 아들은 어머니와, 딸은 아버지와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소위 "에디퍼스 콤플렉스"가 생기는 시기이다. 이러한 부모와의 삼각 관계는 부모의 원만한 결혼 생활을 관찰하여 남아는 아버지를, 여아는 어머니를 동일시함으로써 5-6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에디퍼스 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 : 라이오스 왕은 새로 태어나는 아들이 커서 자신을 해친다는 신의 계시를 받았기 때문에,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내다 버린다.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 농부가 자신의 양자로 삼고 Oedipus란 이름으로 키운다. 장성한 Oedipus는 여행길에 시비가 붙은 다른 여행자 즉, 아버지를 죽인다. 그후에 스핑크스라는 괴물을 물리치고 왕비와 결혼하여 그 나라의 왕위에 오른다. 뒤늦게 자신의 두 가지 죄, 즉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 그리고 친 어머니의 남편이 된 사실을 안 Oedipus는 자신의 눈을 뽑고 방랑길에 오른다.

    Sigmund Freud는 이 시기의 아이들을 남근기(phallic stage) 또는 에디퍼스기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남아들은 자신의 성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의 엄마를 사랑하지만, 자신은 결코 엄마와는 결혼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음을 깨닫는다. 이때 아빠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아빠에 대한 경쟁심을 갖는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질투는 거세(castration)에 대한 공포를 일으키므로 아빠에 대한 적개심을 억누르고 아빠를 흉내, 즉 동일시(identification)함으로써 이런 위기를 극복한다.

    여아에서는 남아와 비슷하게 사랑의 상대로서 아빠를 갈망하며, 엄마에 대한 경쟁심을 느낀다. Freud는 여자아이의 이런 감정상태를 Electra complex라고 불렀다. 남아와 비슷하게 여아는 이런 근친 상간적 욕구를 엄마를 닮으려는 노력을 통해 해결한다.

    배울 점 : 에디퍼스 또는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모든 문화에서 존재하지는 않으며, 꼭 성(性)적인 의미로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할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를 흉내 내고 본받는 심리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은 분명하므로, 원만한 부부생활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좋다.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을 배운다는 점에서 필자는 남아는 아빠와, 여아는 엄마와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다. 사족을 달자면, 이 시기에 어른들의 소위 "고추 따먹는다" 식의 장난은 해로울 수 있다. 앞에서 말한 거세공포를 조장하여 아이에게는 심리적인 충격이 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꼭 성 고정관념(gender stereotypes)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남자는 직장에 다니고 여자는 집안살림을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남자도 집안 일을 할 수 있고, 간호사의 역할을 꼭 여자가 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가르쳐야 한다. 남아에게 인형도 선물할 수 있고, 여아에게 장난감 공구 세트를 선물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생물학적인 특성의 차이는 존중해야 한다.

4) 또래와의 관계

이제까지의 단독 놀이 형태에서 협조적 놀이가 가능해진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나 가족 구성원뿐 아니라 놀이방, 유치원 등에서의 또래 접촉을 통해 이 협조적 놀이를 함으로써 친구 관계가 형성되고 사회성이 생겨난다.

    이 시기의 초반에는 순간적으로 관심이 있는 것을 지켜보며 주위를 서성거린다. 점차 다른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기도 한다. 다른 아이들의 놀이와는 상관없이 혼자 독립적으로 논다. 점차, 독립적으로 놀기는 하지만, 비슷한 장난감을 자기고 가까이서 놀이를 한다. 그 후에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장난감을 나누어 쓰며 서로 빌려주기도 한다. 더 커서는 집단에서 협동놀이가 가능해진다. 일의 분담이 되기 시작하고 한두 명의 아이가 주로 리드한다. 블록쌓기와 같은 만들기, 병원놀이 등의 소꼽 장난, 끝말 잇기와 같은 규칙이 있는 게임도 가능해진다.  대개 단순 반복적인 놀이에서 실생활에 가까운 놀이의 형태로 발전해간다. 아이들은 앞에 열거한 여러 가지 놀이를 오가면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라난다.

    배울 점 : 아이들은 개인차가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은 100m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가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클 수 있는지를 상담해오는 부모가 많다. 어린 자녀가 친구를 잘 사귈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왕도는 없지만, 다음의 방법이 고려해볼만 하다.

      • 부모 자신의 양육방식을 재검토 해본다.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반드시 적절한 보상을 해주고 명백한 규칙에 따라 처벌하지 않는 방식으로 키워야 한다.
      • 부모 스스로의 사회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남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모델의 역할을 부모가 해주어야 한다.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는 아이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남을 존중하는 태도를 심어준다.
      • 다른 사람과 사귀는 행동의 시범을 보여주고 남의 입장을 배려해주는 아이의 행동을 격려하자.
      • 사회성은 경험이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 물론 억지로는 곤란하다. 처음에는 서너명의 집단에서 점차 그 크기를 늘려 나가라.
      • 친구사귀기와 관련된 주제를 가진 동화, 비디오 등을 보여주고 아이과 같이 토론해보자.

5) 사회적 역할을 학습

관찰과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사회적 전통이나 가치관을 흡수한다. 앞에서 언급한 남녀의 역할이외에도 부모역할, 자식의 역할 등을 배운다.

    사회학습이론은 아이가 모델이 되는 어른들의 행동을 보면서 학습한다고 주장한다. 앞에서 언급한 동일시(identification)도 일정 부분은 아이의 관찰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부모, 조부모, 형제, 자매, 교사, TV나 만화의 주인공들을 흉내낸다. 남아가 아빠를 모방하고 여아가 엄마를 모방하면 주위사람에게 칭찬을 받게 되고, 그 결과 더 남자다운 행동, 더 여자다운 행동이 강화된다.

    배울 점 : 긍정적 행동에 대한 관심과 칭찬, 그리고 부정적인 행동에 대한 무관심이 지도의 핵심이다.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태도를 취하거나 강하게 금지하는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부모가 바라는 것을 억지로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6) 주도성

자기가 원하는 바를 솔선하여 추구하기 시작한다.

    Erikson은 이 시기의 발달과제로 주도성 대 죄책감 (initiative vs guilt )을 꼽았다. 걸음마기에 생겨난 자율성을 바탕으로 어떤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아이의 욕구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인 판단 사이에 갈등이 생겨난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목표를 추구하는 용기를 가진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되지만, 반대의 경우 자신을 억누르거나 죄책감이 많은 어른이 될 수도 있다.

    배울 점 : 부모들은 이 양자의 적절한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도록, 동시에 한계를 설정해 줄 필요가 있다.

7) 초자아의 발달

양심, 죄의식 등에 대한 개념이 이 시기에 확립된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걸음마기의 발달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2. 학령 전기의 자녀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부모의 원만한 부부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남성, 여성의 구별을 명확하게 해주고 성에 대한 질문을 하면 사실 그대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간결한 말로 설명한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이해하도록 부모들의 부부 관계를 통하여 모델이 되어 준다. (☞성에 관한 대화법)

다양한 사회적 경험과 문화적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어 지적인 호기심과 상상력을 높여 주고, 생에 대한 목적의식과 주도권이 수립되도록 한다. 부모의 이해성 있는 태도와 변함없는 친절은 여전히 필요하다. 적절한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을 선택해서 이 시기의 발달을 도와주어야 한다.

3. 학령 전기에 나타나거나 원인이 있는 문제들

1) 공격적 행동  : 이 시기의 아이들은 주먹질을 하고, 발로 차고, 물어뜯고 할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아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많다. 대개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이 되면 이런 모습은 줄어든다. 하지만, 욕구불만, 심한 체벌 등으로 인해 공격적인 행동이 더 심해지는 아이들도 있다. 폭력적인 TV나 비디오 시청이 문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 소아청소년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이해)

2) 수줍음 / 선택적 함구증 : 극단적으로 집 이외의 장소나 사람에게는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 (☞ 부끄럼타는 아이)

3) 이별불안 : 엄마와 떨어지기가 힘들어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거나 적응이 어렵다.(☞ 이별불안 장애 , ☞ 관련 칼럼)

4) 공포증

이 시기에는 동물, 어두움, 귀신, 괴물, 천둥번개, 병원 등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시기이다. 공상과 현실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이런 모습이 줄어든다. 일부는 지속적인 공포증(phobia)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5) 지나친 자위행위: (☞ 상세 정보)

6) 배설장애 : (☞ 유뇨증 / ☞ 유분증)

7) 수면장애 : (☞ 상세 정보)

8) 지나친 죄의식

9) 부정적인 성 관념

10) 히스테리 (Hysteria): 연극적이고 과장되며 주위 사람의 관심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성격장애(히스테리성 인격)와 신체적인 이상이 없는 데도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신경증의 한 형태(신체형 장애)등을 일컫는 말이다. Freud는 앞에서 언급한 에디퍼스 콤플렉스가 적절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 히스테리가 생긴다고 보았다.  (이 자료를 개인적인 학습이외의 용도로 사용하시려면 사전 동의를 받으셔야 합니다. e-mail: childpsy@drchoi.pe.kr )

참고문헌

  • 발달의 이론 : William C Crain 저, 서봉연 역. 중앙적성출판부. 1983
  • 유아의 심리 : 한국인간발달학회 편저. 중앙적성출판사. 1995
  • 인간발달 I -아동발달- : Papalia, Olds, Felman 저. 박성연 역. 교육과학사. 1991
  • Lifelong human development : Clarke-Stewart, Perlmutter & Friedman. John-Wiley & Sons. 1988
  • Normal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 Maureen F Gordon. 20th Annual Review i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Beverly Hills, California. June 21-24, 1995
  • Normal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 Ralph Gemelli. American Psychiatric Press.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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