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기 또는 아동기 (6-10세)의 발달과제와 부모의 역할

최영정신과 / 학습증진센터 최 영


1. 이 시기의 발달 과제는?

1) 집단 의식의 형성

지금까지 자신의 성격의 기초를 닦아온 가정이라는 보호적 환경을 벗어나 학교라는 단체에 적응해야 한다. 친구들과 집단생활을 함으로써 집단 혹은 단체 의식을 형성한다. 규율과 법을 준수함으로써 장차 사회생활을 해 나아가는 기초를 닦는다.

    아이들은 또래와의 집단 경험을 통해 "남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신과 남을 비교할 수도 있다. 앞으로의 자신이 택할 가치관의 토대가 생기며,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또 사회적인 경험을 거치면서 앞으로 살아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친구와 함께 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느끼고 비밀이나 감정을 서로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는 학령전기에 싹트기 시작한 또래 주체성(peer identity)이 확고해지는 때이다. 또래간의 협동과 경쟁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다른 아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다양한 사회 구조 안에서 한 구성원으로서의 인식(단체의식 또는 사회적 주체성 social identity)을 가지기 시작한다. 예를 들자면, 이 시기에는 자신이 어떤 학교의 무슨 반에 소속되며, 특정한 지역의 주민이라는 인식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배울 점 : 이제는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므로, 부모와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거기에 발맞추어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나 양육방식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바뀌어야 한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해 주는 것이 아래에서 설명할 자신감과 근면성의 확립을 위해 필수적이다. 다음은 학령기 아동의 생활지도와 관련된 부모를 위한 지침들이다.

  • 집에서도 일종의 교과과정이 시행되어야 한다. 책읽기, 대화하기, 신문이나 TV보고 토론하기 등을 부모가 해준다.
  • 먹고, 자고, 공부하고, 노는 시간을 정해놓고 잘 지키도록 지도하며, 숙제를 점검해준다.
  • 일관성 있게 방과 후 활동, TV 시청, 컴퓨터 사용지도 등을 한다.
  • 학교 안에서의 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2) 자신감과 근면성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면서 근면성을 기르고, 이 과정에서 자시 자신의 일을 성공적으로 해 냈다는 자신감과 만족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자신감이 앞으로 지식을 넓히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중요한 동기가 된다.

    Erikson은 이 시기의 갈등을 근면성(industry) 대 열등감(inferiority)으로 보았다. 학령기 아동은 읽고 쓰고 셈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그리고 또래와 능력을 비교하면서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능감이 생긴다. 만약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느끼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

    이 시기는 자존감 (자아존중감 또는 자기존중감 self-esteem)의 발달을 위해 중요한 때이다. 여기에서의 자존감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말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아이들 스스로의 견해가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은 성인이 되어서의 성공과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자존감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중요한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지키는가 여부의 미덕,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의 네 가지라고 알려져 있다.

    배울 점 : 학령기 아동은 또래 집단이 중심이 되지만, 부모와의 관계는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애정 어린 지도, 신뢰할 수 있는 도움, 아이의 능력이나 가치에 대한 계속적인 인정이 필요하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들에게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부모 교사의 믿음이 아이의 발전을 촉진시킨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허용적이지만, 학업이나 모범적인 행동에 대한 요구 수준도 역시 높다. 지켜야 할 것은 분명히 지키도록 가르친다는 것이다. 아이의 감정 표현을 존중해 주며 부모 자신도 스스로를 존중하며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3) 인지기능의 발달

학습은 이 시기의 주요한 발달과제이다. 학령기를 거치면서 과학적 추리가 가능해지지만, 아직은 비교적 단순한 사고를 하며 추상적인 개념은 이해하기 힘들다.

    Piaget가 말한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정신적 활동이 가능해진다고 본다. 이 시기에 가능해지는 아동의 정신활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 그 결과 자기 중심적인 면이 줄어든다.
      •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논리적으로 판단하여 사물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개념을 만들고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다. 어떤 상황을 이해할 때 한가지 면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다양한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서 판단할 수 있다.
      •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념적으로 관계가 있는 용어를 이해한다.
      • 이차 과정 사고(secondary process thinking)의 사용이 늘어난다. 이전에 비해서 현실과 환상도 잘 구별할 수 있다.
      • 변환(reversibility)의 개념을 이해한다. 예를 들자면 부러진 뼈가 다시 붙을 수 있다는 것, 7 곱하기 4의 답인 28을 다시 4로 나누면 7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다.
      • 양과 숫자의 보존 개념이 생긴다. 얼음과 수증기가 실제로는 똑같은 물임을 이해한다.
      • 문자, 숫자, 시간, 공간 개념을 다루는 것이 훨씬 능숙해진다.

    하지만 아직은 현시점에 고정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청소년기가 되어야 비로소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능력이 발전한다.

    배울 점 : 이 시기에는 부모나 교사가 아이가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지도해주어야 한다.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부모 교사를 위한 지침은 다음과 같다.

      • 정보를 제시하는 것(What)보다는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법(How)을 가르쳐준다. 쌀을 주기 보다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낫다.
      • 주변의 사물이나 정보에 대해 그 이유(Why)를 질문한다. 바다 색이 파란 이유는 무엇인지, 다른 아이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등...
      •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도록 돕는다. 의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아보고 난 후 자신의 의문에 대한 해답이 있는지, 앞으로 다른 것을 더 알아보아야 하는 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격려한다.
      • 동화를 읽거나 드라마, 영화를 볼 때 다음에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어떤 결말이 날 것 같은지를 질문한다.
      • 상상력을 자극한다. 가보지 못한 곳, 느껴보지 못한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토론을 격려한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남의 주장이나 관점을 들어주며, 왜 그런 의견 차이가 나게 되었는지, 견해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찾아내게 돕는다.
      • 문제해결을 위해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문제를 확인하고,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전체적인 전략과 구체적인 전술을 짤 수 있도록 돕는다.
      • 일상생활의 과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주변의 사물을 생각과 연관 지을 수 있도록 돕는다.

4) 도덕성 발달

규칙을 이해하고 법률의 개념을 알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시기는 어른들이 부여한 규칙을 맹목적으로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경험과 부모나 교사의 가르침을 통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 게 된다. 자신의 견해와 다른 사람의 판단이 다를 수도 있음을 안다. 어른이 정한 규칙 외에 또래 관계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배울 점 : 부모 자신이 아이의 도덕적 잣대로서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말 보다도 당신의 표현과 행동이 아이에게 더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는 것을 명심한다. 행동의 결과와 과정을 동시에 감안한 훈육이 필요하겠다.

    일관된 규칙을 적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 규칙을 통해 어떤 행동이 가정, 학교, 사회에서 받아 들여지는 가하는 것을 가르쳐준다. 따라야 할 규칙은 무엇이고, 규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것인가를 알 게 해준다. 벌보다는 긍정적인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일관성은 필수적이다. 부모는 서로의 훈육방식에 대해 자주 대화하고 가능한 의견일치를 보는 것이 좋다. 훈육이란 벌이 아니라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5) 성 발달

남녀의 특성이 좀더 구체화되고 단체화되는 시기이다. 남 녀 성의 구별이 더 진전되어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다른 종류의 놀이와 게임을 하게 된다. 서로 부끄러워 하며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에 좀더 신경을 쓰게 된다.

    Freud는 이 시기를 비교적 성적으로는 고요한 잠복기 (latency)라고 보았다. 그는 이 시기에는 성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보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성적인 놀이나 자위행위도 발생하며 성에 대한 의문도 가지고 있다. 대개 어른 들이 그런 성적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숨긴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배울 점 : 남자아이는 아버지, 여자아이는 어머니와의 동일화(identification)가 더 강력하게 일어나는 때이므로 동성의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짐을 명심한다. 청소년기를 대비한 가정과 학교에서의 성교육이 필요하다.

2. 학령기의 소아에게 필요한 환경은 무엇인가?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능한 많은 일에서 성공을 경험할 수 잇는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자신감을 길러 주고 열등의식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도와준다.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지식을 어떻게 습득하는 가하는 기본자세를 가르치고, 지식의 습득이 주는 기쁨을 맛보게 함으로써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육체적, 감성적, 개성적 발전도 강조함으로써 전인적 인간상을 갖게 하고 올바른 도덕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 책임감과 독립성을 길러준다.
  • 돈의 가치를 가르쳐준다.
  •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매너를 가르쳐준다.
  • 다양성을 존중하고 격려해 준다.
  • 또래와의 친구 관계 및 놀이를 권장한다.
  • 부모 자신이 아이의 역할 모델이 되어준다. 이 시기 아동은 모방의 대가이다.
  • 다른 사람과 나누고 돕는 경험을 격려한다.
  • 동기를 심어준다.

3. 학령기에 주로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들

  • 열등감 : 지식의 습득과 기술의 연마, 자신감과 만족감의 형성이 중요한 단계이므로 이 시기에 공부를 못한다던가, 친구 수가 적거나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 자신의 남성(여성)다움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부모와 교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 아동기 우울증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 산만하고 주의 집중이 짧거나 활동이 지나치게 많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 시기에 소아 정신과를 방문하게 되는 가장 많은 원인 중의 하나이다.
  • 학습장애 : 지능은 정상인데도 기대되는 만큼 읽기나 쓰기, 혹은 산수를 잘하지 못하여 학업 성취가 되지 않는다.
  • 품행의 문제 : 부모 말 안듣기, 떼쓰기, 반항하기, 거짓말, 훔치기, 등교 거부
  • 불안 : 걱정이나 불안이 많아서 아이가 학교 가기를 거부(학교공포증)하거나 일상적인 활동을 못하는 것
  • 틱 장애
  • 야뇨증
  • 말더듬

(이 자료를 개인적인 학습이외의 용도로 사용하시려면 사전 동의를 받으셔야 합니다. e-mail: childpsy@drchoi.pe.kr )

참고문헌

  • 발달의 이론 : William C Crain 저, 서봉연 역. 중앙적성출판부. 1983
  • 유아의 심리 : 한국인간발달학회 편저. 중앙적성출판사. 1995
  • 인간발달 I -아동발달- : Papalia, Olds, Felman 저. 박성연 역. 교육과학사. 1991
  • Lifelong human development : Clarke-Stewart, Perlmutter & Friedman. John-Wiley & Sons. 1988
  • Normal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 Maureen F Gordon. 20th Annual Review i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Beverly Hills, California. June 21-24, 1995
  • Normal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 Ralph Gemelli. American Psychiatric Press. 1996
  • Your Child - What every parent needs to know :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Harper Collins Publishers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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