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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 깎기

최 영 childpsy@drchoi.pe.kr

모짜르트 소나타


(PC의 스 피커가 켜 있으면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들리지 않으시면 곡명을 클릭하세요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자기 자신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이
자식에게서 실현되는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아버지의 경건한 소원이다.
    - 괴테 -

어쩌면 이런 경건한(?) 소망이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 왔는지도 모릅니다. 자식은 부모가 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하기를 원하는 것, 자식이 부모보다 낫기를 바라는 청출어람의 희망, 당연한 것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의 부모들은 이 경건함의 정도를 넘어선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괴테의 글을 읽고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 저 자신도 경건한 소원의 정도를 넘어서 부모의 한풀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뭔가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저는 피아노를 칠 줄 모릅니다. 악기라고는 10대 후반에 당시 유행했던 통기타를 두들겨댄 것 말고는 전혀 문외한입니다. 음악적인 분위기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아예 배울 기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네요. 결혼 직후에 아내에게서 피아노를 좀 배워볼까 하고 도레미파 손가락 운동을 잠시 해보다가 일찌감치 포기한 적이 있으니까.... 아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군요. 어쨌거나, 대학시절 피아노를 연주하며 멋지게 노래하는 남들의 모습에서 부러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피아노를 가르쳐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첫째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사실 남자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피아노 레슨보다는 뛰어 놀거나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일찍부터 "너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피아노를 친다"고 아내가 반복적으로 주입을 시켜서인지 비교적 남자아이치고는 오랫동안 피아노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5학년 무렵 중단되었던 기간도 있었지만, 비교적 큰 저항이 없었던 것은 반복적인 암시의 효과(아이 입장에서는 강요일수도 있지요.....), 그리고 피아노를 전공한 숙모가 선생님이었던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음악적 재능이 유별나서는 아니고 일종의 교양으로 가르치는 것이지요.

모짜르트처럼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아이가 흥미를 갖는 대상은 결코 아닌데... 지금까지 배우도록 부모의 의지로 밀어붙이는 것은 글의 앞부분에 인용한 괴테의 말처럼 아빠의 소원 풀이(물론, 경건까지는 아니지만...)를 아이가 대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얼마 전 주말에  숙모에게 레슨을 받고 있는 큰애를 지켜보며 떠올려본 생각입니다.

어느덧 어린 시절부터 약속했던 6학년도 이제 다 끝나가니... 중학교 입학이후에도 계속 피아노를 배울 것인가 여부는 아이의 선택에 맡겨야겠습니다.

[지금 흐르는 음악은 첫째가 4학년 때 숙모의 지도로 피아노 경연대회에 나갔던 Wolfgang Amadeus Mozart의  Sonata in C, Allegro K.545 (소나타 다장조 제 1악장 알레그로 - 1788년 작곡)의 midi입니다. 아이 덕분에 귀에 익어서인지 제가 좋아하는 곡이 되어버렸답니다.] (20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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