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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최의 휴먼 탐구

최 영 childpsy@drchoi.pe.kr

반 고흐 증후군


1888년 크리스마스 이틀 전날, 유명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화가 고갱과의 격렬한 다툼 끝에 자신의 왼쪽 귀를 잘라내었고, 그 귀를 매춘 여성에게 선물합니다. 그리고 이런 끔찍한 행동을 한 2주 뒤, 고흐는 귀에 붕대를 감은 자신의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이 사건에서 연유하여, 정신의학에서는 자해행동을 반 고흐 증후군(Van Gogh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자해란 고의로 자신의 신체 조직에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서,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런 자해행동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칼로 자신의 살을 베고, 도려내거나 자르고, 불로 지지며, 또는 과도한 문신과 피어싱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10대들은 정서적 긴장이나 신체적 불편, 고통, 낮은 자존심 등을 자해행동을 통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또는 친구에게 세게 보이려고 ‘칼빵’을 하기도 합니다.

위험을 즐기고, 어른들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자신의 개성을 주장하기 위해, 또는 단순히 인정받기 위한 경우도 있지만, 분노와 자포자기 상태에서 주위 사람의 관심을 끌거나, 자신의 절망감을 표현하기 위해, 또는 자살 의도를 가지고 자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청소년들은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고통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고,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여 과격한 행동 대신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긍정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를 달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해행동이 반복되거나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자해행동에 동반되는 심각한 정신과적 장애들을 진단하고 치료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귀를 잘라낸 2년 후인 1890년 여름 어느 날, 고흐는 자신의 가슴을 향해 권총을 발사하였고, 이틀 뒤 죽음에 이릅니다. 자해는 자살에 이르는 통로일 수 있습니다. (200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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