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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최의 휴먼 탐구

최 영 childpsy@drchoi.pe.kr

공부 잘하는 아이는 잠꾸러기


봄철에 느끼는 노곤한 기운을 춘곤(春困)이라고 부릅니다. 온 몸이 무겁고 나른하며 이유 없이 자주 졸음이 옵니다. 눈이 반쯤 감긴 채 하품을 하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출생 직후의 갓난아기들은 첫 며칠 동안 하루 평균 16-17시간 정도 잠을 잡니다. 커서 미인이 되려는지 무려 23시간이나 자는 잠꾸러기도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낮잠이 줄어들고 밤에 깨지 않게 되는데, 만 5세가 되면 수면양이 12시간으로 줄어듭니다. 청소년이 되면 성인처럼 하루 8시간 정도 잠을 잡니다. 5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도 있고 10시간을 자야 되는 경우도 있는 등, 잠은 개인차가 많습니다. 여자의 수면시간이 남자보다 약간 더 길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는, 똑똑한 아이들이 둔한 아이들보다 잠을 덜 자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입학 후에는 그 반대가 됩니다. 만 8세부터 12세 사이의 아동을 대상으로, 잠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다원수면검사를 통해 IQ 130 정도의 우수한 집단과 보통 지능을 가진 집단을 비교한 실험연구가 있습니다. 그 결과,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들에서 전체 수면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머리 좋은 아이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때문에 뇌가 발달한다고 볼 수도 있고, 낮 동안 여러 가지 정보를 처리하고 흡수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표현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잠꾸러기”로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며칠에 한 번씩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듯, 잠은 두뇌의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과정입니다. 충분한 수면은 두뇌 성장을 도와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며 성격을 온화하게 해줍니다. 좋지 않은 수면 습관은 학업에 영향을 미쳐서 주의력 감퇴, 학습능력 저하,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됩니다.

춘곤증을 느끼는 분들은 잠깐 동안의 낮잠을 통해 뇌를 재충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업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한도 안에서 말입니다. (200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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