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어야 수능 점수 높다? - 세 번째 레슨

최 영 childpsy@drchoi.pe.kr


지난 2번의 Lesson을 잠시 되돌아 볼까요?

여러분이 건강 관련 연구결과를 보도하는 기사를 볼 때, Lesson 1에서는 누가 연구를 했는지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략적인 연구의 동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Lesson 2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것인지를 꼭 살펴보시라고 했던 바 있습니다. 연구의 대상집단이 연구 대상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자는 것, 그리고 동물실험 결과를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이번 Lesson은 연구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Lesson 3. 연구 방법 바로 보기

연구를 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번 농촌진흥청의 연구에서는 자기보고(self-report 자가보고라고도 함)를 통해 수험생 시절 아침식사 횟수, 수능성적과 내신등급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고 보여집니다. 자기보고(self-report)란 설문지를 읽은 피험자(여기에서는 대학생들)가 말이나 글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대답하는 것을 말합니다. 질문지나 설문지를 이용한 방법(질문지법), 직접 면접을 하는 방법(면접법)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일부 성격검사도 결국은 자기보고를 통해 실시됩니다.

요약하자면, 이 "아침식사....." 연구에서 이용한 연구방법은 설문지를 이용한 자기보고(self-report)입니다.

먼저 다음의 두 가지 상황을 같이 생각해볼까요?

- 출구조사 -

    선거를 할 때 언론과 여론조사기관에서 "출구조사"라는 것을 합니다. 누구를 찍었는지를 자가보고(self-report)를 하도록 해서 선거결과를 예측해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가 틀렸던 경우도 있었음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몇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시행했는가도 문제이겠지만, 과연 유권자가 자신(self)이 누구에게 투표를 했는가를 "솔직하게" 보고(report)하겠는가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임은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간접흡연과 심장발작 -

    1997년 Harvard 대학 연구원들이 발표한 논문 하나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A prospective study of passive smoking and coronary heart disease. Circulation. pp 2374-2379)
    이 논문에서는 규칙적으로 간접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90% 이상 심작발작이 많다고 보고 했습니다. 이 연구의 문제로 지적된 것은 연구방법이 앞에서 언급한 자기보고(self-report)였다는 것입니다.
    첫째, 자신의 심장발작을 얼마나 정확하게 스스로 보고 할 수 있을까? (자기보고된 심장발작의 40% 정도는 진짜 심장발작이 아니랍니다.)
    둘째, 간접 흡연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직접 흡연자(담배를 피우는 사람)가 배제되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의 흡연사실을 감춥니다. 흡연자의 15% 이상이 비흡연자로 잘못 분류된답니다.)

이 두가지 사례를 통해 대략 눈치채셨을 것입니다만.... 이 자기보고(self-report)를 통해 수집된 자료의 결과를 해석할 때는 아주 신중해야 합니다.

다시 "아침식사...." 연구로 돌아오겠습니다.

  • 대학 1,2년 생에게 수험생 시절의 아침 식사의 횟수를 물어봅니다. (여러분이 연구의 피험자라면, 몇년 전 아침식사의 횟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을까요?)
  • 수능 점수와 내신등급을 물어봅니다. (과연 얼마나 솔직하게 자신의 수능점수와 내신등급을 응답했을까요?)

자가보고를 통해 자료가 왜곡되는 원인 중 하나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대답하는 경향" 때문입니다. 대부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가능하다면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노력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결국은 자기보고 자료가 왜곡되기 쉽다는 것이지요.

저는 앞에서 언급한 이런 저런 이유로.... 자기보고(self-report)로만 이루어진 연구는 그 결과를 100% 진실이라고 간주하지는 않습니다. Lesson 1의 말미에 "아침 먹으면 성적 좋아진다"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 중 하나가 농진청 연구의 "방법"이 가지는 제한점 때문입니다.

어떤 연구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구방범과 대상이 "무엇" 또는 "누구"인가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P.S.)

1. 자기보고 뒤에 (self-report)를 반복한 것은 강조를 위한 필자의 고의적인 의도가 있습니다.
2. 더 자세한 과학 연구 방법에 관심이 있는 분은 과학적 연구방법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 Coffee Break

- 처음 쓴 날 2002/07/17, 고쳐 쓴 날 2003/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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