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먹어야 수능 점수 높다? - 다섯 번째 레슨

최 영 childpsy@drchoi.pe.kr


기사와 보도자료를 통해 시행된 연구의 상세한 내용을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위의 내용을 다룬 여러 개의 신문-방송기사와 보도자료를 종합해서 읽어본 필자도 이해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연구가 보고서나 논문의 형태로 학술지 등에 발표가 된다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겠고, 필요하다면 연구 시행자와 직접 의사소통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현재까지 "수능성적 올리려면 아침식사 거르지 말아야"라는 제목의 2002년 7월 5일자 농촌진흥청 언론홍보자료를 인용한 "아침 먹어야 수능 점수 높다", "아침 먹어야 수능 고득점", "아침 먹으면 성적 좋아진다" 등의 제목의 언론 보도를 교재삼아, 언론에 보도되는 연구관련 기사를 읽는 방법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내용을 잠시 되돌아 보겠습니다.

Lesson 1에서는 모든 보도에는 제보자나 정보의 출처가 있게 마련이므로, 꼭 출처를 살펴보실 것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동시에, 왜 이런 정보가 나오게 되었을까도 생각해보자고도 했습니다. => 정보의 출처 바로 보기

Lesson 2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어떤 연구 결과를 이해하기 위해서 연구대상이 "무엇" 또는 "누구"인가도 살펴보시라고 했었습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인간에게 바로 적용되는 것처럼 잘못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보실 것을 권했습니다. => 연구 대상 바로 보기

Lesson 3에서는 자기 또는 자가보고(self-report)를 통해 수집된 자료의 결과를 해석할 때는 아주 신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 연구 방법 바로 보기

Lesson 4에서는 "황새와 신생아"의 오류, 즉 연관성(상관관계)과 원인-결과의 관계(인과관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구별하기

빨리 끝내려고 했던 글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길게 늘어지고 말았습니다. 현재로서는 Lesson 6 정도에서 마무리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Lesson 5. 학습하기

지난 시간에 예를 들었던 주간동아 제345호 '공/공/의/적/햄/버/거 - 인스턴트 식품이 아이들 폭력성 키운다'라는 기사 중의 한 부분을 다시 읽어보시겠습니다.

    한국청소년연구소(이사장 박명윤·보건학 박사)가 2000년 11월 조사한 '비행청소년의 식생활에 관한 연구'를 보면 라면, 햄버거, 피자, 탄산음료 등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량에서 일반청소년과 비행청소년들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비행청소년들은 일반 청소년들에 비해 이와 같은 음식물을 2배 가량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박명윤 이사장은 “대량의 카페인, 당분, 방부제, 향료, 인공 착색료 등이 들어 있는 음식을 '정크 푸드'라고 하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이런 인공물질에 대한 신체 저항력이 불완전하므로 지속적으로 그런 음식을 섭취하면 주의력이 흩어지고, 욕구불만이 쌓여 폭력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개 이런 글을 읽는 분들은 우선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식품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이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햄버거가 나쁘구나"라는 정도의 인상만 남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런 기사가 나간 후 패스트푸드를 파는 곳의 매출이 떨어졌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으로는 좀더 이런 연구결과나 기사를 좀더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다른 한 축... 즉, 비행 또는 비행청소년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스턴트 식품에 못지 않게 이 연구의 다른 요소도 동일한 무게를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에서는 소위 "비행"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비행의 중요한 원인은 무엇인지 등등...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언론보도는 연구의 한축만 주로 언급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 기사도 주로 인스턴트 식품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요? 이런 경우 "비행"이라는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독자일수록, 이 보도의 의미와 함축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론보도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는 다른 축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독자가 공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만, 적어도 좀더 깊이있는 이해를 하고 싶은 분들은 그렇게 해보시라는 권고사항입니다.)

이 Lesson의 주 교재라고 할 수 있는 "수능성적과 아침식사"에 관한 기사에서도 대부분의 지면을 아침식사에 할애하고 있음을 상기해보시기 바랍니다.

- 학습에 대해 학습하기 -

실제 많은 독자(특히 부모님)들은 수능성적이라는 내용에 더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성적은 학습성취의 결과물이므로,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인자들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인자들을 알게 되므로써, "아침식사"라는 한가지 변수가 학습성취에서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학업성취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 중 중요한 몇가지만 나열해보겠습니다.

  • 지능 : 다량의 정보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 고용량의 컴퓨터가 필요한 것처럼 학습을 위해 평균 이상의 지능(IQ)이 필요합니다.
  • 학습능력 : 읽기, 쓰기,운동,지각능력, 기억력, 정보처리 능력과 같은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 집중력 :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고 산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 정서적 안정 : 우울이나 불안이 없는 상태가 되어야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 동기와 자신감 : 앞의 능력이 있더라도 동기가 없는 학습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런 학습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전 Lesson에서 예를 들었던 "코골이가 학습능률을 떨어뜨린다"와 "아침 먹으면 성적 좋아진다"는 식의 제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균형있는 기사읽기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 마무리 -

학습해라... 라는 제 말이 별로 달갑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여러분께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만, 자녀들이 듣기 싫어하는 대표적인 말이 "공부해라"입니다.

하지만, 자녀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습하지 않는 독자도 언론보도를 잘못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학습하는 사람이 현명한 독자가 될 수 있습니다.

추후에 이어질 마지막 Lesson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Lesson 6

- 처음 쓴 날 2002/08/23, 고쳐 쓴 날 2003/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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