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가 의심스러운 학습장애와 자폐증 치료법

저자 : Stephen Barrett, M.D. 번역: 최 영

- 저자의 동의하에 번역한 것으로 번역문의 원문은 [건강과 과학 hs.or.kr ]에 실렸습니다 -


정신, 감정 그리고 인격 문제를 치료한다고 간판을 내건 많은 사람들이 효과가 의심스러운 시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6가지의 효과가 의심스러운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청각통합훈련(Auditory Integration Training, AIT)은 학습장애 , 주의력결핍장애 , 우울증, 편두통 및 많은 다른 질병들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각통합훈련 제안자들은 앞에서 나열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의 청각이 혼란에 빠져 있든지, 두 귀 사이에 차이가 있든지, 지나치게 예민하든지, 또는 다른 어떤 비정상적인 상태의 청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AIT의 첫 단계로 청력검사 때 일반적으로 측정하는 수준보다 높은 주파수에 대한 청각 역치(threshold, 역주: 어떤 사람의 감각기관이 지각할 수 있는 최소의 자극 수준)를 재는 청각검사(audiogram)를 실시합니다. 그 결과 훈련에 적합한 사람은 "훈련 세션"을 거치는데, 일반적으로 10일의 기간에 걸쳐서 날마다 두 번의 30분 세션이 이루어지며, 이 세션 동안 과민하다고 추정되는 주파수를 제거하기 위해 컴퓨터로 변형된 음악을 듣습니다.

미국 소아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와 청각학회(American Academy of Audiology)는 AIT가 효과적임을 증명하는 잘 짜여진 과학적 연구 보고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경고해왔습니다. 1997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프랑스 파리 소재 Tomatis International에서 만들진 AIT 장치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 상세정보)

검안시각훈련(Optometric Visual Training, 역주: 국내의 경우 시각처리훈련[visual management training]이란 이름으로도 광고됨)은 안구 근육들 사이의 협응(coordination, 역주: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서로 다른 부위가 조화롭게 움직임)이나 손과 눈 사이의 협응을 개선시켜 주는 운동을 하면 학습이 개선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의 제안자들은 읽기장애(reading disability)가 시각계통의 어떤 결함 때문에 일어난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와 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는 이 방법을 비판하면서, 안구 근육의 결함이 결코 난독증(dyslexia)으로 인한 학습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을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난독증은 빼먹고 읽기, 잘못된 단어로 대치, 이해의 장해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읽기장애(reading disorder)입니다. 정신지체나, 학교교육의 결핍 또는 뇌손상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안구운동 탈감작 및 재구성 기법(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EMDR)은 충격 후 스트레스, 공포증, 학습장애, 그리고 다른 정신과 정서적 문제에 대한 치료법이라고 판촉되고 있습니다.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가능한 생생하게 회상하면서, 눈앞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시술자의 손가락에 시선을 맞추어 따라가고, 그 전후의 어떤 느낌들을 점수로 매기게 됩니다. 이 EMDR은 지지치료자가 있는 상태에서 점진적인 방식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상상하게 만들어서 공포를 감소시켜주는 전통적인 행동치료와 유사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조연구 결과 이 시술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인 손가락을 따라 눈을 움직이는 것은 불필요하며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치료효과와는 무관한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EMDR 이론은 안구운동의 기능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과도 상충됩니다. 그리고 이 기법의 효과를 지지하는 데이터의 대부분은 대조군이 없는 증례(case) 보고이거나 또는 잘못 디자인된 실험들입니다.

의사소통 촉진 기법(Facilitated Communication, FC)에서는, 심한 의사소통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촉진자(facilitator, 역주: 일종의 도우미)"에 의해 손이나 팔을 지지받는 상태에서 타자기나 컴퓨터 키보드, 또는 여타 철자, 숫자, 단어 목록을 가진 장치를 이용해 메시지를 철자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자판의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고 환자가 원하는 자판을 스스로 치게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언어치료사와 특수-교육 제공자들이 이 방법을 언어능력이 결여된 자폐증과 심한 정신지체인들에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안자들은 FC가 이런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연구 결과, 실제로는 "촉진자"가 무엇이 써지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타당하지 못한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신경 조직 기법(Neural Organization Technique, NOT)은 학습장애, 소아기 정신병, 정신지체, 뇌성마비, 야뇨증, 색맹이 잘 들어맞지 않은 두개골 때문에 생긴 근육의 불균형과 관련된 것이라는 주장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제안자들은 머리의 여러 부분에 힘을 주어 두개골을 "맞추어서" "막혔던 신경 통로"를 뚫어준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다양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단일한 원인이나 치료법을 가지고 있다고 믿을 만한 논리적인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두개골은 생후 첫 1년 동안 서로 융합되어 나중에는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에 두개골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헛수고에 불과합니다.

신경 감정 기법(Neuro Emotional Technique, NET)은 "몸 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감정적인 덩어리(emotional block)를 배출 시켜준다"고 주장합니다. 제안자들은 모든 사람이 이런 덩어리를 가지고 있고, 인체는 이런 과거의 기억을 "재생"하며, 그 결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술자들은 근육검사(응용 근운동학 Applied Kinesiology)를 사용해서 "문제가 되는 사건을 추출하고", 환자에게 "스냅사진"처럼 감정 상태를 마음속으로 떠올리도록 하면서, 카이로프랙틱사가 환자의 등뼈와 침점(acupuncture points)을 교정합니다. 시술자들은 보조식품이나 동종요법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앞에서 열거한 모든 시술과 연관해서 무엇보다 불가사의한 점은 미국과 캐나다의 정부 기관들이 이런 시술을 중단시키는데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원문 작성일: 2000/08/30)

- 2002/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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