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아이들 (7) - 양육 전략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 전남대학교병원 정신과 소아청소년 정신건강클리닉
최 영

- 까다로운 아이들 (1)부터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


8. 부모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마음 자세

개괄적인 개념의 설명이 지나치게 길어졌다. 소위 "실용주의자"임을 자처하는 필자로서는 이례적인 것이지만, 그만큼 기질(temperament)에 대한 개념적인 이해가 있어야 비로소 효율적인 양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아이들을 키우는 하루 하루가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의 버릇을 고치고야 말겠다는 '오기'로 그 "전쟁"을 계속하는 부모도 있고,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며 자포자기하고 "항복"해 버리는 부모도 있다. 둘 다 자녀의 정신건강과 인격적인 성장에 해로울 것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이 필수적이듯, 성공적인 양육을 위해서도 좋은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양육의 실제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전략적인 원칙을 소개한다. 다시 말해 [까다로운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마음자세"]들이다.

1. 자녀가 나타내는 행동의 대부분이 타고난 기질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하라. 손자병법에서 이르기를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승리를 낚는 방법이라고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중 지피를 먼저 하라는 뜻이다. 포기할 것은 미리 포기하고 부모가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더라도 타고난 것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2. 자녀를 다룰 때 자연스럽고, 객관적인 마음 상태를 유지하라.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방식으로 대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전쟁을 하면서 침착성을 잃는 것은 패배의 지름길이다. 부모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 때, 자녀도 잘 양육할 수 있다.

3. 아이의 행동을 사적인 것, 개인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말라. 지금까지의 글을 통해 알아본 것처럼, 기질은 타고난 것이며, 자녀가 부모를 고통스럽게 만들거나 자극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는 것 결코 아니다. 자녀나 부모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말라.

4. 자녀를 둘러싼 문제나 쟁점의 서열을 정하라.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을 가리지 못하고 일일이 응대하다 보면, 각각의 전투에는 이겼지만... 전쟁에는 지게 마련이다. 중요한 사항에는 보다 집중적으로 아끼지 말고 관심을 많이 기울여라. 반대로, 당장 시급한 것이 아닌 문제는 무시하거나, 마음 속의 목록에서 아래 쪽으로 미루어라.

5. 현재 이 순간의 쟁점에만 초점을 맞추어라. 하나하나의 일을 처리하면서 동시에 먼 미래까지 마음속에서 그리지 말라. 큰 문제도 잘게 나누면 훨씬 가벼워진다. 사진을 찍으면서 모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6. 부모 자신의 자녀에 대한 기대, 취향과 가치관을 다시 되돌아보라. 자신의 자녀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들이 정말 현실적인고 적절한 것인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을 이긴다고 설명한 바 있다. "부모"의 부적절한 태도나 기대는 부모-자녀관계를 망칠 수 있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 소위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환상이나 기대를 던져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자녀가 착한 일을 했을 때는 반드시 칭찬을 해주는 방식으로, 당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해주어라. 부모는 최선을 다해놓고 겸허하게 그 결과를 기다릴 수 있을 뿐이다.

7. 부모 스스로의 기질과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라. 앞에서 설명한 궁합 때문이다. 부모 역시 까다롭지 않은가?를 질문하라. 자녀와의 궁합을 맞추기 위해서, 부모 자신이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해야 할지를 항상 생각하라. 까다롭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8. 예상되는 문제를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라. 문제 행동은 양육과정에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이전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닥쳐올 문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그 상황이나 사건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라. 곤혹스러운 상황이나 경우가 될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가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라. 잘 준비하면 전쟁을 아예 피할 수도 있고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9. 잠깐 동안이라도 자녀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라.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와 당신 자신에게 기분 전환과 휴식을 가져다 준다. 권투 경기도 2-3분을 뛴 후 1분 휴식한다. 다른 운동 경기에서도 잠깐동안의 작전타임은 과열된 분위기를 식혀줄 수 있다. 전쟁에도 휴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 양육 스트레스 극복하기)

10. 부모만의 노력으로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전쟁이 힘들어지면, 원군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운동경기에도 선수와 코치가 있다. 코치나 원군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

제시된 10가지 지침을 그대로 실천하기란 쉽지않겠지만, 의식적인 노력과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까다로운 아이들도 다 똑 같지 않다. 부모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이에게서 어떤 성향들이 어떻게 조합되어 나타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아이의 특성에 맞게 개인화된 양육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에 제시될 몇가지 전술이 그것이다. (이 자료를 개인적인 학습이외의 용도로 사용하시려면 사전 동의를 받으셔야 합니다. e-mail: childpsy@drchoi.pe.kr)

참고문헌

  • How Temperamental Traits Can Be Expressed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00
  • Lifelong human development : Clarke-Stewart, Perlmutter & Friedman. John-Wiley & Sons. 1988
  • Normal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 Maureen F Gordon. 20th Annual Review i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Beverly Hills, California. June 21-24, 1995
  • Normal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 Ralph Gemelli. American Psychiatric Press. 1996
  • The difficult child (revised edition): Turecki & Tonner. Bantam books. 1989

 

까다로운 아이들 (8) : 양육 전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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